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15기 김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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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르 댓글 0건 조회 1,618회 작성일 22-01-12 01:34본문
안녕하세요 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공부 중인 김수민입니다.
학원을 다니기 전, 그리고 다니는 중에도 과연 내가 후기를 쓸 날이
올까 생각 하곤 했는데, 이렇게 후기를 쓰는 날이 오다니 어색하기도 하고 느낌이 사뭇 새롭습니다.
선배님들의 후기로 많은 도움과 응원을 받았던 제가 후배님들을 위해 후기를 쓰게 되어
긴장도 되고 혹여나 도움되지 않는 후기를 남길 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라곤 없는 제가 3단계 과정까지 올 수 있게 된 이야기를 써 볼까 합니다.
거창한 글은 아니지만 저와 비슷한 후배님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제 글이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고 26살까지 회사 다니고 여러 일을 하며 진짜 직업을 찾지 못 한 채 살았습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며 온전히 개인적인 나의 능력 없이는 회사는 영원히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과,
회사 능력이 내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이 나이든 나의 삶이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어느날 갑자기 강원도에 떨어져도, 제주도에 떨어져도 내 능력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한참 찾고, 고민 하던 중 문현선 선생님의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생각 했던 플로리스트는 타고난 예술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고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직업이였고,
무엇보다 나만 능력이 된다면 은퇴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나이까지 어디서든 먹고 살 수 있는 직업 이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칼럼을 읽으며 플로리스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케이스입니다.
꽃을 사랑해서도 예술적인 일이 하고 싶어서도 아닌, 현실적인 이유로 이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학원 선택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저희 학원의 교육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타 학원의 커리큘럼만 봐도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위해 모든 수강생들이 그렇듯 돈을 모아 학원을 등록했고 저는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서울로 이사도 했었습니다.
선생님의 칼럼을 많이 읽은 터라 중도포기 할 만큼 힘들 것이다,부지런 해야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따라올 것이다.
학원 다니는 중에는 학원 공부만 죽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름 많은 각오를 하고 왔지만.
막상 시작을 해보니 저는 생각보다 더 게을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정말 쉬운 것 하나 없었습니다.
알바와 학원을 병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왕복 두시간 거리의 시장을 가서 꽃을 사는 것 부터 꽃 다듬고 물 갈아주고,
이것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의 시작조차 아니 였습니다.
노트 정리, FD통과, 작품 검사, 포트폴리오, 검사 받은 작품 메일 보내기 등 해야 할 일들은 많았고, 작품들은 무거운데 돈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좌절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한번 두 번이면 통과 되는 작품도, 저는 네번 다섯번 아니 몇 번을 더 해야 통과 받았고, 다른 사람보다 느렸고 잘하는게 없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 되다 보니 나는 소질이 없나, 이해력이 부족한가, 왜 하나를 가르치면 둘은 모를까, 융통이 없는 것일까 등 스스로
이런 생각들로 조금의 재능도 자질도 없는 내가 싫어서 좌절의 나날을 보낸 시기도 있었습니다.
다 만들었더니 이상하게 만들어서 화가나 검사도 받지 않은 채 버리기도 하고, 만들다가 못하는 내가 속상해서 그대로 두고 자버리는 날도 있었지만,
내가 좌절을 한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이 없어 지는 건 아니기에 다음날이면 다시 만들어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검사를 받다 보니 통과 받는 작품이 하나 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통과 받는 날이면 하루 종일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또 좌절이 찾아오고 다시 하고 통과 받으면 기쁘고 이것을 몇 번 반복 하다 보니, 별로 없지만 한번에 통과 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저는 학원을 다니면서 제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었고, 노력과 부지런함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배운 건 플로리스트에 관련된 지식과 실력도 있지만, 좌절했을 때 저만의 다시 힘내는 방법을 찾은 것 입니다.
남들보다 못하면 두 세배 더 해서 더 많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못한다고 해서 통과를 못 받지도 않고 지금 통과 받지 못하는 실력이 영원히 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통과를 받지 못했던 건 게을렀고 좀 더 부지런하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삼단계 시작에 앞서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과제들과 삼단계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어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살짝 막막 하기도 합니다.
그치만 새로운 배움과 삶이 시작 된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이 마음 잃지 않고 3단계는 2단계보다 더 성실하고 노력해서 하나씩 마무리 짓고 졸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포기하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텐데 머릿속에 포기라는 옵션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이 타고난 재능 하나 없는 저도 삼단계 수업에 들어갑니다.
혹여 난 못한다고, 남들보다 뒤떨어 진다고 좌절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저도 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좌절할 때 많이 도와주고 함께 으쌰으쌰해온 동기에게 고맙고,
많이 답답하셨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주신 문현선 선생님과 김동용 실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후배님들에게 드리는 실질적인 조언
FD필수 통과 작품 무조건 빨리 끝내세요: FD때 적응하느라 작품검사 많이 못 받으실 수도 있는데,
최대한 FD시기부터 작품 검사 많이 받고 FA초반에 끝내도록 하시면 좋아요 빨리 끝내야 FD통과 작품이 발목 안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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