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완성작은 섬세하고 연약하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신부부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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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22-09-04 09:22본문
플로리스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신부부케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이 어려운 신부부케를 잘 가르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잘 만드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신부 부케를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연습을 해서 습득한 사람들은 분명 알고 있다.
일단 원형 신부 부케는 3:5의 원리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
폭포형, 초승달형처럼 꽃이 밑으로 늘어지는 형태를 배운 사람은 말 그대로 꽃을 연결감 있고 자연스럽게 밑으로 늘어트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신부 부케가 쉽다고 느끼는 사람은,
위의 두 가지 사항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쉽다고 느낄 정도의 세계적인 천재이거나...
비율과 연결감을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배워본 적도 없고,
무엇이 어려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국은 그 늘어지는 부분은 엉성하게 만들거나,
둥근 원형에 길게 가는 꼬리가 내려온 것 처럼 제작을 하고, 본인은 폭포형이나 초승달형을 만들었다고 좋아한다.
문제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형태를 배워서 연습하고,
게다가 운이 좋아서 자격시험에 합격을 하고 나면 정말 제대로 한 줄 알고 착각하면서 그 실력으로 또 누군가를 가르친다.
100% 완벽한 실력을 가진 강사한테 배우지 못한 학생의 실력은 50%의 수준이다.
그리고 그 50%의 수준이 또 누군가를 가르친다.
그리고 또 그 50% 수준의 강사 밑에서 배운 사람은 20%의 실력을 갖는다.
그리고 또 그 20% 수준의 강사 밑에서 배운 사람이 만든 것은 아무도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
본인은 분명 이 형태를 배웠다고 하는데 그 어떤 누구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신부 부케는 섬세한 작업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강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완성작은 섬세하고 연약하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신부부케 이다.
플로리스트가 할 수 있는 작업 중에서 내가 가장 자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도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신부부케 이다.
난 바보는 아니다.
그렇다고 머리가 좋은 똑똑이도 아니다.
단지 남들한테 바보 같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거듭할 뿐이다. 연습하고.. 연습하고..
내가 학생들한테 거듭 강조하는 것이 있다.
"될 때까지 죽으라고 연습해라"
신부부케에 폭포형이라는 화형이 있다.
이 화형은 자연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표현한 자연스러운 형태로 들어간다.
특히 유럽에서는 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하게 사용이 되고 있는 신부 부케이다.
높은 절벽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꽃으로 표현한 것이다.
높은 절벽을 보면 물이 덩어리로 보인다.
그런데 그 물 덩어리는 밑으로 내려올수록 한 줄기로 보인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한 점으로 모아지면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설명은 아주 간단하다.
그런데 이러한 원리를 꽃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무슨 일이든지 자신감이 없으면 사람은 해 낼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자신감은 지식에서 온다.
그래서 난 학생들한테 생각을 할 수 있는 이론 공부를 많이 하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완벽하게 해 내겠다" 이게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사람은 성장을 할 수 없다.
자신이 뭘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나는 일반인들이 플로리스트들을 그냥 단순히 꽃만 다루는 "꽃집아가씨"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듣기 싫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실제로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일반인들을 이해하게 될 때가 많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상품 디자인....
식물에 대한 지식이 식물을 취미로 키우고 있는 일반인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을 때도 있고,
식물관리 방법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자기가 모르는 식물은 절대 구입하지 않고,
새로운 식물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런 식물들을 새로이 구입해서 연구하려고 하지도 않고,
매년 같은 식물만을 구입하고 손님들에게 권하고..
손님들은 너무나 지겨워 하고 있는데,
예뻐야 하는 플라워샵 앞에는 지저분한 흙들.. 깨진 화분들... 먼지로 쌓인 조화들.. 마른 나뭇가지들..
춥다고 그냥 두고... 덥다고 그냥 두고... 접근하기도 싫은 그런 플라워샵이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더 많다.
플로리스트들이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은 형식적인 말이 아니다.
우리 직업이 원래 일이 많은 직업이니까.
일부 플라워샵 간판을 보면 " 전문적인 플로리스트"라는 단어를 간판에 써 놓은 곳도 있다.
"전문적인 플로리스트" 거짓말이다.
왜냐면 플로리스트들은 미학을 우선 군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안 하고 있으니까 거짓말인 것이다.
옛날에는 플로리스트 교육이라는 것이 없었으니까,
배운 적이 없었으니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왜냐면 플로리스트는 모든 내용을 배우게 되니까.
대량으로 식물을 거래하는 농장과 소매 플라워샵과는 다르다.
그런데 도매시장을 많이 다니다 보니 소매 플라워샵을 도매시장과 똑같이 꾸미고 있는 곳이 의외로 더 많다.
1960년대 옷은 입으라고 하면 입지 않으면서,
1960년대 스타일의 꽃 장식을 2022년도까지도 새로이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60년 스타일의 옷을 입고는 창피하다고 밖에도 안 나갈 거면서
꽃은 왜 그렇게도 당당한지..
"1960년대 옷을 지금 입고 다니는 것이 뭐 어때서"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이해가 될지도...
더 안타까운 것은 2022년도 플로리스트가 되겠다고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이,
본인이 1960년대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배운다는 것이다.
배워도 밖에 나가서 사용하지도 못할 구시대적인 디자인들.
플로리스트들은 꽃 박사가 되어야 한다.
식물에 관해서는 뭐든지 답변을 해 줄 수 있고 꾸며 줄 수 있는...
꽃 박사가 되어야 존경받을 수 있는 플로리스트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일 것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핑계만 찾으려고 한다.
"난 이만큼 했는데, 난 할 만큼 했는데 주변 여건상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탓은 아니다"
과연 어떤 여건일까?
사람은 항상 배워야 하고 변화해야 하고 발전해시켜나가야 한다.
멈쳐있는 시간은 언젠가는 추락하게 된다.
그 추락은 본인이 선택한 미래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 인해서 나타난 미래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 추락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자신 때문이라고는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자존심이 상해서.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있는데,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을 하고 해 왔는데,
결과는 예상과는 너무나 달라서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난 3개월짜리 학생 가르치기 싫다.
1년짜리 학생도 가르치기 싫다.
비전 없는 학생을 가르치기 싫은 것이다.
단 한 명을 가르치더라도 발전적인 학생을 가르치고 싶을 뿐이다.
발전성이 있는 학생한테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싶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 학생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고 만든다.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든다.
플로리스트의 길에는 끝이라는 것이 없다.
2021년도에 시작을 했으면 2022년도에는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하고..
2023년도에 또 다른 것을 익혀야 하고.
개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2021년도 스타일 2022년도에 계속 유지 될 수 있을지 그 어떤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2022년도에는 어떤 디자인이 유행을 하게 될지...
그래서 몸도 바쁘고, 머리도 바쁜 것이다.
그리고 새로이 배우려고 준비하는 학생들도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아주 많이 ...빨리...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옛날의 사고방식으로는 그 어떤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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