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수업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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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1,128회 작성일 22-07-06 17:37본문
오늘 수업 시간 3시간
① 리본 접기(3가지 디자인) - 30분
②한 송이 장미 비닐 포장법 - 15분
③한 송이 꽃 부직포+마를 이용한 포장법 - 15분
④한 송이 장미 고급스럽게 디자인하는 포장법 - 20분
⑤ 근조용 꽃다발 제작 및 포장법 - 30분
⑥ 계단식 꽃다발 제작 및 포장법 - 30분
⑦ 180도 원형 꽃다발 포장법 - 10분
⑧ 중간중간 제작하는 방법 및 응용방법 설명 (약 1시간)
1단계 12번째 마지막 수업 시간에 국내에서 이용되는 상품 포장법 수업을 했습니다.
모르면 안 되는 상품 포장 법이지만, 그렇다고 한 작품만 몇 시간 동안 수업을 할 정도까지의 난이도 있는 수업은 아니기 때문에,
3시간 동안 서둘러서 진행을 하면서 모두 했습니다.
사실상 한 상품당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도 30분이면 충분하니까요.
오히려 손이 빠른 학생은 빨리 마무리하고 첫 번째 배운 리본 접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몇 분이면 끝날만한 상품 수업을,
만약에 1~2작품을 5시간 6시간 동안 만들라고 한다면,
과연 수업내용이 어려워서 힘든 걸까요 아니면 그 오랜 시간 동안 해야 하는 것이 힘든 걸까요.
힘들다면 그건 수업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긴 지루한 시간 때문일 겁니다.
취미반은 평균 1시간 ~ 2시간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1시간 반 정도 합니다.
초등학생들 수업 시간이 30분인 것과 같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를 1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하려고 하면 그 아이는 그 오랜 시간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어른도 생계를 위한 교육이 아닐 경우에는 단시간에 재미있게, 빨리, 쉬운 작품을 마무리 하기를 원하게 됩니다.
반면 직업을 위해서 배우는 성인은 다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평균 수업 시간을 3~4시간 정도로 진행을 하는 이유는,
성인들도 그 시간을 넘기면 뇌가 지쳐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그냥 몸 자체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외국의 전문 직업학교는 오전 8시에 수업을 시작해서 10시 반에 1 교시가 끝납니다.
그리고 30분 휴식시간이 주어 집니다.
왜냐하면 8시 오전이 집중력이 잘 되는 시간 때이고, 점심시간 바로 전인 10시 반경이 집중력이 가장
하락될 때이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직업교육에서 가장 좋지 못한 시간 때는 저녁시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2의 직업으로 선택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보니 저녁반을 선호합니다.
그렇지만 배우는 사람들은 만족해할지 모르지만,
성공할 확률이 제일 낮은 반이 저녁반 수업을 받는 학생들입니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공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본인이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만큼 교육은 무작정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단시간에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작품을 집중력을 가지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난도가 낮은 작품을 5시간 6시간 동안 하고 있으면 오히려 생각하는 능력이 더 떨어지면서 몸 자체가 더 단순해지게 됩니다.
또한 판단 능력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2002년도가 제가 딱 한 번 3시간 동안 계속 리본 접기를 하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리본 접기는 중요하고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플로리스트가 리본을 못 접는다." 이게 말이 됩니까? 웃긴 거죠.
그래서 접게 하려고 3시간 동안 무조건 리본만 접게 하고 검사받게 했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수업을 했구나."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뭔가를 진지하게 배워보겠다고 온 학생들 앉아놓고, 정말 이게 죄악이구나"
집에서 연습하라고 하면 되지, 그리고 만들어가지고 와서 검사받으라고 하면 되지 그것을 왜 이 귀중한 수업 시간에,
연습을 하라고 했을까?
제가 태어나서 제일 어리석은 수업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아마도 3시간 내내 리본만 접게 만든 그 수업일 것입니다.
그 이후로 수업 시간에는 만드는 방법만 설명하고 그다음부터는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연습을 하든,
길을 가면서 연습을 하든. 텔레비전을 보면서 연습을 하든 무조건 연습을 해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교육은 분배입니다.
하루 종일 1년 365일 매일같이 이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에만 전념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중간중간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있기도 합니다.
뭔가를 배우면서 "시간이 없다" 그건 100% 핑계입니다.
그리고 교육은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해야 할 것이 있고, 그 외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을 구분 없이 진행한다면 그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밖에는 안됩니다.
리본 접기-원리와 제작방법을 설명하는데 딱 10분이면 됩니다.
그리고 조금은 서툴지만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20분 정도만 시간을 주면 됩니다.
그럼 이해는 합니다.
손은 잘 안 따라주지만 ... 그럼 그건 집에서 하라고 하면 되는 겁니다.
한 송이 장미 포장-설명하고 제작하는 것 보여주고 학생들한테 직접 해보라고 하는 데까지 15분이면 충분합니다.
만약 이 시간을 30분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면 그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예전에 식물 학명을 하루에 10개씩 외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주일이면 70개가 됩니다.
그냥 무조건 외우는 겁니다.
왜냐하면 식물 이름도 모르면 얼마나 바보 같겠습니까?
식물 이름도 모르는 꽃 장식가??
그래서 외웠습니다.
선생님이 한 작품과 학생이 한 작품은 분명 달라야 합니다.
만약에 그날 한 수업 시간에 만든 작품이 선생님과 학생이 한 작품이 같다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같다면,
그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의 난이도는 "하급" 해당되는 겁니다.
전혀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누구나 한 번만 하면 다 할 수 있는 수준...
수업은 반드시 스스로가 반복적인 연습을 필요로 해야 하는 수준부터는 시작을 해야 하는 겁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마지막에 항상 결정을 합니다.
-오늘 수업의 난이도 + 내가 수업 시간에 투자해야 할 것 + 학생들이 집에서 투자하도록 해야 하는 것.
하루 수업 시간 3시간,
그 3시간에 따른 집에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최하 30시간.
이게 제 수업 배분 방식입니다.
만약 집에서 30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 30시간은 제가 3시간 동안 진행한 교육내용의 난이도를 증명해 주는 겁니다.
또한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학생들은 당연시 여겨야 하고, 학생들도 스스로 그러한 수업을 원해야 하는 겁니다.
학원에서의 3시간은 그만큼 중요한 겁니다.
수업은 수업다워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학원인 겁니다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어긋나면 그곳은 학원이 아닌 겁니다.
그냥 서로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사 가는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일 뿐인 겁니다.
그래서 수업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힘든 것이고,
서로가 같이 움직여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겁니다.
2년 2개월이라는 기간 동안에 하는 수업 중에서 제일 난이도가 낮은 수업이 이 상품 제작하는 방법 수업인데,
그래도 끝나고 나면 제일 많은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국내 1% 플로리스트 양성 교육.
이 타이틀이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최종 목표이고 목적입니다.
문현선 플로리스트 아카데미
MOONHYUNSUN FLORIST ACADEMY
학원 허가번호 : 강남 제8141호.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7길 24-7 3F
♾ 공식 홈페이지 : www.MoonHyun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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