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이 길로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두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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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4,785회 작성일 13-09-24 18:13본문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이 길로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두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첫번째 식물을 생각하는 마음의 목표.
마음의 목표는 나와 식물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꽃을 시작하고 3년만에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시회를 위해서 거의 두달 정도를 준비를 했다.
디자인도 여러번 바꾸고, 밤도 새고, 특이하고 새로운 꽃들을 많이 사용해 보고 싶어서,
돈도 많이 쓰게 되고, 아무튼 나름대로 엄청나게 준비를 해서 작품을 만들어 냈고,
전시회에 나의 작품을 출품하게 됐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한테 오라고 소문내고 다니고, 선물도 많이 받고,
그렇게 3일간의 전시회를 마치고 각자 본인 작품들을 다 가지고 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몇 달 동안 준비한 것을 겨우 3일만에 없애 버려야 한다라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으니까.
그런데 나의 행동은 말과는 달랐다. 아쉽다라는 표현은 형식적이었고,
나는 그 작품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에 그냥 갔다.
왜냐하면 집에 가지고 가봤다 언젠가는 다 시들어 버릴 거고, 쓰레기통에 버리게 될 테니까,
아예 여기서 다 버리고 가자 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해년마다 전시회를 하면서 나는 무조건 다 가지고 온다.
시든 꽃도 마냥 아까우니까...
이 시든 꽃도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기까지 10년은 넘게 걸린 것 같다.
이건 하나의 예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들이 이제는 나한테는 그냥 하나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것.
"어떻게 없을 수가 있지" 라는 생각.
두번째 인생의 목표.
많은 고급 호텔에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외국의 유명 플로리스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마케팅 방법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외국인 선호주의로 가득 찬 동양의 한 나라. "대한민국"
한국인은 외국인을 좋아하고, 명품스럽다, 고급스럼다, 유일하다.
이런 말을 듣기도 좋아하고 말하기도 좋아하고...
그러나 사실 외국 플로리스트들이 우리나라에 초청 되어 하는 작품들의 디자인을 보면 대다수가
단순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만큼 특이하지 않다라는 것도 안다.
충분히 다 느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니까,
그래도 외국인을 내세운다. 한국인이 아니니까...
디자인은 상관없다. 외국인이기만 하면 된다.
예전 강남 유명 백화점 지하에 있는 플라워샵에서 누군가 꽃다발을 사가는 것을 본적이 있다.
노란색 장미 20송이에 그 주변에 안개로 감싸 있었다. 설마 했는데 꽃다발에 달려 있는 마크를 보고
저기서 구입한 것이 확실하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노랑색 부직포 포장지, 정말 촌스럽고 유치했다.
100,000원 인데도 좋다는 것이다. 싸게 사서 무척이나 즐거워 하는걸 보았다.
저 모습을 보고 "참 한심하구나. 저런 사람이 있으니까 꽃을 못 만들어도 외국 브랜드가 살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나왔다.
대형 쇼핑몰 가면 29,000원이면 충분히 사는데,
실력보다 우선인 외국 브랜드...
그런데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물건 중에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
난 외국 브랜드를 많이 구입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사용한 것 중에서는 항상 꾸준히
사는 것은 바로 지갑이다. 처음에는 선물 받은 거라고 그냥 사용하게 되었는데, 사용하면 할수록
왜 사람들이 좋은 것을 사는 지를 알았다.
우리는 꽃도 그렇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외국인이 아닌 한국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보면 볼수록 그 피어나는 모습이 예뻐 보이는 것.
정말 특이하고 보이는 것.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명품화 되어 있는 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백화점 한 곳은 "촌스러워도 좋다. 외국인한테 장식을 맡겨라. " 라는 곳이 있다.
그 백화점은 이제 제일 촌스럽게 장식하는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그 백화점은 외국인이 해야 한다.
돈을 많이 투자할 수 없고, 외국인한테 맡기기는 해야겠고,
과연 누구를 위한 장식일까?
한국 고객들을 위한 것일까?
나는 지금 현재 엠플라워인가든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나의 작품들은 한국인을 위해서 만든 나의 디자인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내가 만드는 것과 유사한 것조차도 없다.
따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으로 볼 때는 있다.
그 사람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것은 중요한 한 가지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가 만든 작품들은 디자인 등록을 하지 않아도 내가 만든 것인지 바로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과연 한국 사람들이 이런 꽃다발을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구입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의 작품들을 한국인들이 좋아해 준다라는 사실도 좋았지만, 그 보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라는 사실이다.
내가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인지, 외국에서 더 유명한 사람인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는 것은 느낀다.
한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학생이 한 말 중에
영국에 있는 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샵에서 일하고 왔는데,
한 반에 정원이 12명 이였는데 7명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를 하지 않아도 한국말만 해도 된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서로가 말을 안 한다.
자기들이 생각해도 어떻게 보면 웃긴 일이니까 그러면서도 한국에는 안 들어온다.
그리고 걱정한다. 이 과정 마치고 한국 가면 뭘 할 수 있을까?
왜 영국에까지 가서 한국인과 같이 공부를 할까?
대다수의 학생들이 유학을 가려는 이유는 뭘까?
영국이라서일까? 미국이라서일까? 독일이라서일까?
아니면
한국이 아닌 단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정말 플로리스트 라는 공부를 진정으로 배우고 싶어서 일까?
과연 세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현상은 무엇인가?
외국을 좋아하는 것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학교이고, 그 학교에서 주는 학위를 원한다.
한국인은 학교를 좋아한다. 학원보다는...
그래서 학위를 받고 싶어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것을 이용해서 무분별하게 학교들이 갑자기 많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명칭만 학교이다.
학교다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러다 보니 학교라고 해서 믿고 입학을 했다가 실망하고 중간에 휴학하는 학생들이
개강하면서부터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5~10% 정도가 개강하자마자 몇 주 만에 그만 둔다.
결국은 그 학생들이 찾는 곳은 실질적인 교육을 시켜준다는 곳을 찾아 나선다.
요즘 학교들이 일반 사설학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름, 학교이고, 학원이라는 차이...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한국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교수이고, 학원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선생님 이라는 것.
그리고 한국의 플로리스트 실정도 모르고 한국이라는 곳에서 실무적인 활동을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과연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가르칠 자격이 될까?
그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의 실정을 모르는 사람 밑에서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과연 뭐가 될까?
그 외국의 내용들이 과연 한국에서 얼마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가르치는 사람이 알까?
나 역시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왔고,
한국인들의 사회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걸린 시간이 거의 10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내가 똑똑하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서야 한국인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이제서야 좀 알 듯 한데...
그래서 상품을 만드는데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는데,
올해로 귀국해서 딱 9년째 이다.(2009년)
그리고 애들한테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할지도 이제서야 조금씩 알 것 같은데...
교육기관을 선택하고 나면 내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이 수업을 같이 병행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교육기관은 그냥 취미생활일 뿐이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곳, 그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미래 직업을 위해 배우는 과정에서 여유는 없다.
일주일 내내 육체적이든, 정신적으로 힘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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