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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연줄이 있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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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4,026회 작성일 13-09-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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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연줄이 있어야 하나요???


꽃 계통에서 성공을 하려면 연줄이 있어야 하나요?


연줄이 없으면 성공을 못한다고 하던데…

이런 질문은 자주 받는 질문이다.


아마도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질문을 받았다며 “당연하죠”라고 대답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 보면 아무리 봐도 꽃을 못 꽂는 것 같고,

식물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유명해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만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나면 속으로 "내가 더 잘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 저게 뭐야? 저게 꽃꽂이야?  촌스러워...... 유치해.... 저런 옛날 스타일을 누가 좋아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 앞에서는 예의상 다 예쁘다고 말해야 하고... 멋있다고 해야 하고,

너무 고생하셨어요. 라고 말해야 하고,

나 역시 나를 금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후원을 해 줄 사람이 나의 앞에 나타나주기를 바랐던 적도 있었고,

우리 집이 정말 부자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었다.


왜냐면 어느 순간부터 신문이나 잡지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고.

난 언제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뭔가는 배우고 싶은데 돈 때문에 배우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돈만 있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

난 끈기도 있고 한 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는데.


학원에서 얼마 안 배우고,  외국에서 몇 년 안배우고 와서

국내에서 아주 고가의 지역에서 멋진 플라워샵이나 학원을 내는 걸  보면,


국내에서 몇 년 동안 단계적으로 배워서 밑바닥부터 시작해도 5-6년 안에는 자리를 못 잡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 보면

“연줄도 없고, 돈도 없고, 후원인도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특히 외국인을 선호하는 나라에서는 더욱더 힘들 수밖에 없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그 사람이 외국인이면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지금은 “연줄은 없어도,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말을 자신 있게 그 누구한테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그 교과서적인 말이 맞는다는 것을 지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들어 여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꼭 질문의 마지막에는 나의 나이를 물어본다.

난 올해로 35살이다. 내 입으로 35살이라고 말하면서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벌써 나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아직도 32살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32살 때는 나이가 그렇게 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막상 35살이라고 말을 하다 보니 32살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는 생각이 들면서

벌써 내가 이 분야에서 활동을 한지가 15년째로 접어들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 것 같다.

벌써 이렇게 세월이 …..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 한 달에 500,000만 원씩 받아 가면서 일하면서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중에 난 뭐가 될까? 성공은 할 수 있을까? 돈은 벌 수 있을까?



“2006년 100년간의 신부 부케” 전의 작품들을 철수하여 나의 작업실에 쌓아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사실 그 신부 부케들을 만들면서 많은 힘들기는 했지만 어떻게 보면 나의 만족 속에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전시회였고 나의 이름을 걸고 한 작품 전시회…

나의 전시회에 과연 사람들이 보러 와 줄까…

관심을 가져줄까…내심 걱정을 하게 되고 두려움도 갖게 되고,

약간 후회가 된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알았더라면 몇 명이 왔었는지 체크라도 할걸…라는 후회가 생기기도 했다.


나의 신부 부케 설명회를 듣기 위해 그 시간에 몰려든 분들이며,

작품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분들,

오셔서 3-4시간을 보시던 분들,

전시 기간 중에 2-3번을 오신 분들도 계시고

아마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꼈던 이 감정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동안 힘든 시간들이 순간 모두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기분….

예전에 나한테 힘든 순간이 있었을까…

라는 회상…….


이 세상에 돈도 많고, 후원인도 있고, 능력 있는 부모님 하에 멋진 플라워샵을 내고 학원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마도 그 사람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내가 느꼈던 이 기분을 평생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같이 연줄 하나 없고, 나를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아마도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지금의 이 일들을 모두 포기하고 다 버리고 싶은 생각


그러면서 다른 일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

설마 이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은 오래 걸리고 거쳐가야 하는 길은 많지만 언제 가는 그 모든 순간들을 잊을만한 시간들은 반드시 온다.


난 그 힘들었던 시간들을 어느 순간 나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하는 데 15년이 걸렸다.


물론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에서야 내가 이 직업을 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만이라도 난 성공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연예인들한테는 눈에 보이는 팬클럽이 있지만 나한테는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조금씩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 시작해 주는 사람들 마음의 팬을 가지고 있다.


신부부케를 만들면서 새로운 디자인이 떠오르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있었고,

너무나 약한 국수 줄기로 만든 작품을 실수로 자꾸 부러트릴 때마다 화가 나고 속상함을 참아야만 했고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가끔씩 수업 시간에는 다른 생각하느라 손가락을 가위로 자르기도 하고…..

전시회가 시작하는 날 아침까지만 해도 불안한 나의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전시회 문을 열면서 정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신 것을 보니 오신 분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다 못해드린 게 너무 아쉬웠다.


2006년 100년간의 신부부케 전시회는 나한테는 너무나 의미 있는 전시회였으며 나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 전시회였다.


이 글을 통해 나의 전시회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의 작품을 보러 와 주신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오셨든 그분들 한 분 한 분은 나에게 희망을 주신 분들이며

앞으로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예비 플로리스트들까지 희망을 주신 분들이다.


왜냐면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나의 제자들과 후배들은 지금 현재 겪고 있으며,

지금의 이 힘든 시간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확신을 싶어 줄 수 있는 말을 내가 자신 있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우리 학생 들한테뿐만 아니라 나를 찾아와 상담을 하는 분들께도 난 항상

재능보다는 끈기와 노력이 있어야만 성공한다는 거라는 말을 꼭 한다.


재능은 예술가가 될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끈기와 노력이 없는 사람은 그 아무것도 될 수 없다.


돈이 없어서 학원을 못 다니는 사람은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위해

우리 관련 계통보다 돈을 조금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해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모으면 된다.

그 모은 돈으로 학원을 등록하면 되고 ….

돈이 떨어지면 다시 모으면 되고….


지난달 신문에 15년 동안 한 장소에서 튀김만 팔면서

돈을 모아 튀김 가게를 하던 그 건물을 사 버린 아주머니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과연 이 세상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끈기가 있어야 하며 남들보다 2-3배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말은 너무나 평범한 말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노력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돈, 연줄, 이 없는 사람보다 노력과 끈기가 없는 사람이 더 많다.

돈과 연줄에 대한 미련은 어떻게 보면 나태함에 나오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는 돈과 연줄로 성공한 사람은

단 일부 사람한테만 인정을 받게 되며

그들의 현실을 시샘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비난하려고만 한다.


그게 과연 나 자신한테 이득이 있는 일일까?


나한테 주어진 현실은 내가 인지해야 하며 개척해야 하며 이겨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노력과 끈기를 가지고 성공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해 주며 그 어떤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나 자신이 당당해야 하며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들한테는 항상 솔직해야 한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냥 무시하면 된다.

왜냐면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 자신이 스스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진실 속에 나타나는 나의 노력은 돈과 바꿀 수 없다.


플로리스트가 되기를 원하시는 분들한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이는 매년 한 살씩만 먹게 된다. 내가 3살을 한꺼번에 먹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받아들이고 나이 먹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사람은 없다.

불만을 갖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플로리스트 역시 가야 할 길은 있는 것이다.

그 가야 할 길을 내가 하고 싶은 길만 선택해서 갈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은 다시 처음으로 오게 됩니다.


모든 과정에는 힘든 순간도 있으며 웃을 수 있는 순간도 있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오게 되면 그 사람은 다시 처음부터 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길을 몇 번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힘들 때마다 머릿속으로 외치세요

“참자…참자…참자…이 순간만 무사히 지나치면 된다”라고 아침마다 외치세요

"내일 가서 그만둔다는 말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참자”라는 생각을 갖고 사세요..


그럼 언젠가는 그 힘든 순간을 회상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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