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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는 플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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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4,282회 작성일 13-09-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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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가르치시는게 좋으세요? 아니면 꽃이 좋으세요?" 라는 질문이다.

나의 대답은 항상.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고 지금의 나의 일에 만족합니다. 근데 그 가르치는 내용이 꽃이라서 더 좋습니다"
라고 말을 하지요.

글쎄요...제가 꽃을 가르친다. 라는 표현이 맞는지 요즘 들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그동안 내가 꽃을 가르친 것일까...아니면 이 꽃이라는 존재를 여러 사람들한테 알리고 다닌 것은 아닌지....

요즘은 더 많은 사람들한테 이 꽃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다니고 싶습니다..

꽃이라는 존재가 옆에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지 를 여러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동안 이렇게 지내고 보면요

꽃이 사람은 아닌데요 사람 같아요.

사람과 같이 똑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사람한테 물을 주면 살아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꽃에게도 물을 주면 힘이 없다가도 바로 일어나거든요

사람의 관심이 없으면 외롭게 자라는 사람처럼 식물도 관심이 없으면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변해버리거든요..

오늘 아침에는 밖에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일찍 일어났답니다..

꽃시장을 갈까. 학원으로 바로 올까 고민하다가 학원으로 바로 왔습니다..

전 어제 비가 올 것 같아서 창문을 모두 닫아놓고 갔었거든요.

근데 딱 들어와보니 공기도 탁하고 답답하더라구요.

오자마자 바로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켰죠.

그리고나서 너무나 오랜만에 꽃들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 꽃들이 없었다면 학원이 많이 썰렁했을 것 같아요...

새벽에 나와다 저녁 늦게까지 혼자 있어도 꽃들이 있어서 주변에 뭔가가 많이 있다는 느낌이 들고 아침에 나와도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플로리스트는요 꽃이라는 생명체를 잘 모르면 힘든 직업 같아요.

힘들때요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나를 위로해도 저 꽃들을 바라봤을때 느끼는

그 행복한 순간만큼을 느끼게 해 주는 위로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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