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쉽지 않은 국제 플로리스트 전시회

"더위에 지쳐가는 학생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시간,

예고 없이 몰려드는 관객들."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전시는 이미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단독 2024 Landesgartenschau 뒤셀부르크 국제 플로리스트 전시회.

작품 디자인부터 재료 준비, 구조물 설계, 포장, 항공 운송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손으로 직접 해내야 합니다.

분해되어 수화물로 실린 작품들은 도착 후 현장에서 다시 손으로 조립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도구는 현지에서 하나하나 조달하고, 꽃은 직접 꽃시장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시차 적응할 틈도 없이, 우리 학생들은 곧바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국제 플로리스트 전시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까요?

☞ 글의 목차

공항에서부터 시작되는 현실

지난주엔 시원했어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2,000명? 아니, 20,000명!

혹시 야외에서 전시가 가능하실까요?

한계에 다다른 아이들

모든 것이 보상받는 순간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

공항에서부터 시작되는 현실

"우리 작품들은 무사히 도착했을까요?

공항에서 수화물을 찾는 그 순간부터 긴장됩니다."

분해되어 포장된 구조물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파손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꽃과 재료들을 파악해야 하고, 부족한 도구들도 하나씩 준비해야 합니다.

시차 적응? 그럴 여유는 없습니다.

오늘부터 곧바로 작업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지난주엔 시원했어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선선했던 날씨가 이번 주 갑자기 더워졌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한낮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의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준비한 소중한 작품이 더 중요하니까요.

햇볕 아래에서 변형되어가는 식물,

점점 건조해지는 재료들.

흘러내리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작품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전시회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마쳐야 합니다.

작품은 반드시 완성되어야 하며, 미완성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감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더해지고, 손은 더 바빠집니다.

“과연 내가 끝낼 수 있을까?”

하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수개월간 준비해온 모든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0명? 아니, 20,000명!

"오늘 관객이 2,000명 정도 올 것 같아요.

평일인데 그렇게 많이 올까요?"

그런데 오픈 시간이 다가오자 관객들이 물밀듯이 몰려왔습니다.

주최 측이 예상한 2,000명이 아니라 정말 2만 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설치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작가분과 사진 찍어도 될까요?"

급하게 포트폴리오를 설치했습니다.

몰려오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시간도 부족했으니까요.

혹시 야외에서 전시가 가능하실까요?

"우리 작품을 유심히 지켜보던 문화 담당 책임자의 제안이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특별한 야외무대를 마련해 주겠다는 겁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야외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한낮의 태양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고,

바람에 흩날리는 재료들을 붙잡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아이들

"무대는 설치되었고, 관객은 계속해서 몰려왔습니다.

땀은 흐르고, 체력은 바닥났지만, 작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지금 끝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도,

우리 학생들은 작품 앞을 떠나지 않습니다.

단 하나의 모티브라도 더 완성하기 위해, 작품을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 학생들은 끝까지 버텨냈습니다.

모든 것이 보상받는 순간

"작품이 완성되자 관객들이 환호합니다.

작품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그리고 그 작품에 열광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밀려오는 벅찬 감동과 뜨거운 성취감."

“이보다 멋진 란다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국제 플로리스트 전시회를 개최하는 우리가 2024 Landesgartenschau 뒤셀부르크에서 받은, 진심 어린 찬사였습니다.

국제 플로리스트 전시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렵고 고된 모든 순간들이 있었기에, 이 감정이 더욱 특별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을 끝까지 걸어냈을 때의 그 벅찬 희열은 지금까지의 모든 고생을 한순간에 잊게 만듭니다.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

"하나의 선에서 면으로, 입체로, 자신만의 디자인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그 모든 시간은 단순히 멋진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오직 나만의 성장 기록입니다."

작품을 완성하는 일도, 그 과정을 끝까지 지켜내는 일도 모두가 반드시 거쳐야 할 하나의 관문입니다.

과정이 단단할수록, 결과는 더 단단해집니다.

결과가 단단할수록, 나 또한 더욱 단단해집니다.

그 단단한 나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대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현선 플로리스트 아카데미의 학생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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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단독 국제 플로리스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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