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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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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슬기 댓글 0건 조회 6,678회 작성일 16-06-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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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1년정도 전부터 선생님 블로그를 구독하고 쉬는 시간마다 칼럼을 틈틈히 읽어나가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생입니다. 저는 현재 만화와 관련된 수업을 듣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며, 2학년 초반까지만 해도 당연히 제가 그림과 관련된 일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실기 능력 향상에 더 중점을 두고 노력해왔고요. 하지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제가 정말로 그림을 원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저 어릴 적부터 낙서를 조금 더 많이 했을 뿐이고, 많이 그려 실력이 는 그림으로 칭찬을 받고, 주변에서 치켜세워주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을 잘 그린다. 그림을 저의 일으로 삼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라는걸 오랜 고민 끝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게 그림이란 것은 그저 쉼터에 불과한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라도 그림을 제 일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든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과정 속, 많은 직업들 사이에서 제 관심을 끈 것이 플로리스트였습니다. 사실 저는 무언가 하고 싶다 라는 것이 타인들보다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그저 잠시 제 관심을 끈 단순한 흥미라고 생각하여 그저 워너비로만 남겨두려고 하였으나 이 직업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비록 플로리스트에 관한 현실적인 문제를 부딪히더라도, 점점 이 직업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에 대하여 부모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부모님은 잠시 고민하시긴 하셨으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제가 제일 행복해지는 길이라 하시며 허락해주셨습니다. 제가 그림을 제 일로 생각하였을 때는 웹툰 작가라는 것을 꿈꾸었기 때문에 대학에 대한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으나 (뒤늦게 이 경우에도 대학이 도움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 쉽게 생각했던 탓일까요.) 선생님께서 블로그에 작성해두신 칼럼을 읽고, 또 다른 분들의 블로그 글을 읽어내려가며 대학이 충분하게 제게 도움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이 점을 수시가 고작 3개월, 수능이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 제 성적을 보아서나,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것을 보아서나 (늘 열심히,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했으나 그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 진학은 어렵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물론 대학을 일찍이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에 원서를 넣어볼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으로는 대학에 붙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큰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만일 대학에 떨어진다면 재수를 하는 것보단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학원에 등록을 하여 학원 수업 수강을 하는 것이 더 제게 맞으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먼저 1-2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어느정도 돈이 모이면 입학시험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부모님께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시겠다 말씀하시긴 하셨지만, 그 시기가 되면 오빠와 동생 모두가 대학에 다닐 때이며 또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취를 해야 할텐데, 수업료를 제외하고도 제 생활비와 평소 제가 따로 연습하기 위해 꽃을 구입할 비용까지 과연 감당을 해주실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과 지내며 아르바이트를 악착같이 하여 돈을 벌고, 번 돈을 전혀 쓰지 않고 모두 저축을 한다면 1년에 적어도 700만원 정도가 모일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2년정도 모아서 (약 1500 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된다면 과연 적절할까요? 혹은 제가 아직 금전적인 감각이 부족해 모자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물론 수업료 전부와 생활비의 어느정도는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신다는 가정 하에 말씀드립니다. 기초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의 업무가 단 하나로 정해져있지 않고 많은 분야를 두루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웨딩, 파티 등의 디스플레이를 주 업무로 하고 (특히 웨딩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른 일들을 함께하고 싶은데 후일 플로리스트로서 자리잡은 이후 이렇게 일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입학시험 중 영어 회화에 관한 내용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변명일 뿐이겠지만, 저는 왜인지 외국어에 굉장히 약한 편이었습니다. 올해 초 이건 정말 안되겠다 싶어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추천을 받은 교재를 구입하여 아주 기초부터 공부하였으나 여전히 중학생 수준의 단순한 문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준의 회화 능력을 요구하는지 궁금합니다. 외국어에 약하다지만, 그런 점을 핑계로 계속 회피할 수는 없으니까요. 요구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춘 후에 입학시험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합격한 후에도 늘 영어공부는 할 계획입니다. 적은 글에 비해 드리는 질문이 적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한창 진로 고민과 대학 진학때문에 머리가 복잡하여 잘 정리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생각난 질문은 아마도 입시가 모두 끝난 후, 성인이 된 후에 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며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낍니다.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곧 장마철이 시작된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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