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소중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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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6,438회 작성일 10-09-02 10:00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사범대에 재학중인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저의 전공은 역사교육이구요..
전공 체인지.. 아니 제 인생을 체인지 할 마음을 먹고 있는 학생입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선생님의 칼럼을 보면서 글을 쓸까말까 수십번은 고민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선생님께 하고 싶은 질문이 무지 많았었습니다. 플라워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선생님의 칼럼은 정말 신기하게도 제가 생각했던 질문들을 싸그리 버릴 수 있게 하더라구요.
부질없는 질문이라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선생님께 이렇게 한 번은 저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었고, 인생의 선배로서 또 제가 시작할 학문의 스
승으로서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제가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생각한 건 중학생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솔직히 미래관 직업관에 대한 개념이 미숙했고,
플로리스트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그리 많치 않았고,
부모님께서 반대하셨기에.. (변명이죠.. 제가 그 당시엔 지금처럼 이렇게 까지 확신을 같고 있지 않았기에)
나중에 나이 먹어서라도 꼭 한 번 배워야 겠다. 라는 생각을 안고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리석게도, 대입시절 제가 한 번도 생각치 못했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범대.. 역사교육.. 교사의 길을 택하게 되었죠.
3년의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한 때는 정말 내 길을 찾아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고, 항상..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잘 할 수 있는 일.. 행복함과 감사함을 지니며 할 수 있는 일을 찾
고 싶다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저의 인식과 주변인들의 인식 특히 부모님께서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고,
그 힘으로 3년동안..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억.지.로..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더 궁극적인 이유를 대라면.. 부모님께 짐이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갑작스런
부모님의 이혼소식에 제 삶이 변해가기 시작했죠. 끔찍했던 그날 부터 지금까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2010년 봄
까지 저는 부모님의 이별이 제 탓이라고 생각했고, 그분들께 어떤면에서라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서 빨리 졸업을 하고 임용에 한 번에 붙어 자랑스러운 딸을 보여주고.. 그분들께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내가 책임져야 겠구나. 라는 생각에 임용만 생각하며 2년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제 정신을 마비시켰고 단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을 찾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죠.
그러다가 이번 여름 방학부터 제 생각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부모님을 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고,
저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죠.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행복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할 수 있는.. 내 평생의 직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꽃이더군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꽃 사진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꽃을 보는 제 눈이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생은 분명히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꽃을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꽃은 아름답구나. . .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평생 보고, 만지고, 공부하고 또 그로 하여금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내 인생 또한 아름답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용기내려 합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언가에 도전하려 한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주어진 자리에서만 잘 하고 싶어했죠. 그래서.. 전공공부도 꽤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죠. 어딘가에.. 누구에게.. 안주하고 의지하려는 삶보다는 나 스스로가 행복한 일을 하며
나를 발전해 나가고 그 일의 소중함과 가치를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더욱더 행복한 삶이라는 것임을요..
인생의 목표를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죠.
저는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외국어 능력도 미흡합니다.
저는 손재주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를 위해 선택한 새로운 목표를 향한 열정 만큼은 자신합니다.
사실, 지금 저에게 진정한 목표가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낍니다.
꽃에 대해 모르고 손재주도 좋지 않고 디자인, 사진, 외국어...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자격을.. 지금은 갖추고 있
지 않지만, 제가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된다고 믿습니다.
선생님의 칼럼을 보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10번 해서 된다면 저는 100번 하면 됩니다. 그런 정신으로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그래야 절대 후회하지 않을테니까요.. 후회없는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겠죠.
그런데.. 딱 하나 문제는 부모님입니다..
아버지께서 절대 대학교 중퇴만은 허락하지 않으세요.
대학교 졸업장은 꼭 있어야 한다. 확고하십니다.
부모님과 저의 최선의 절충안은..
학교가 1년 반 남았으니, 그 시간동안 식물에 대한 기초지식과 외국어를 독학하고,
졸업후에 전문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해라. 이겁니다.
하루 빨리 시작해야 저에게 더 좋다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의 전공이 플라워 관련 학과도 아닌데도, 부모님께서 확고하게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휴학기간은 이제 3주밖에 안남았고, 너무나도 혼란스럽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곳에 글을 올린 이유는.. 제 기본적인 학습을 선생님께 배우고싶고, 선생님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하여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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