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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따스함이 그리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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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5,209회 작성일 13-09-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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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이 그리울때…소품 하나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입동(立冬)에 김장김치 담그는 소설(小雪)마저 지나고 나니 북쪽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가을 분위기를 걷어내고 집안을 화사하고 푸근한 분위기로 연출할 때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싸고 작은 소품으로 집안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꿔 보자.

러그로 포근하게

러그는 카펫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두께가 얇고 작아 깔개나 무릎 덮개로 쓰이는 직물 제품을 말한다. 가볍고 보관과 이동이 간편해 실내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이다.

특히 겨울에는 발길이 자주 닿는 현관·화장대·침대·소파 앞 등에 러그를 두면 발바닥이 닿는 바닥의 차가움을 줄이고 포근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한일카페트 이희라 디자이너는 “밋밋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러그를 구입할 때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과감한 것을 선택해도 좋다”며 “발길이 잦은 곳에는 아이보리 등 더러움을 많이 타는 색상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자나 콘솔 밑에 놓는 러그는 가로 길이가 의자, 콘솔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에 화사한 색상을 선택한다. 침대 옆에 까는 러그는 침대커버의 무늬보다 단순한 것을 골라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이의 방에 까는 러그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는 무늬나 그림이 그려진 것이 좋다. 항균 처리와 미끄럼 방지가 돼 있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낙서나 얼룩이 생기기 쉬우므로 세탁하기 쉬운 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폴리프로필렌 소재는 잔털이 빠지지 않고 진드기가 살지 않아 기관지염이나 알레르기 예방에 뛰어나고 순모 소재는 단열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현관이나 싱크대 앞은 발길이 잦은 곳이므로 아이보리 등 더러움을 많이 타는 색상을 피하고 세탁이 쉬운 면이나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선택한다.

[꽃으로 화사하게]

추운 겨울 실내 창가나 식탁에 꽃을 장식하거나 거실에 화분을 두면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기후 조건 때문에 꽃이 피는 식물이 많지 않고 실내가 건조해져 화초를 기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온에 잘 견디는 식물을 키우면 겨울에도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마에스터 자격을 취득한 문현선씨는 겨울 꽃으로 시클라멘을 추천했다. 시클라멘은 추위에 강하면서도 화려한 색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질투’와 ‘시기’ 그리고 ‘수줍음’과 ‘내성적’이라는 다소 상반되는 꽃말을 모두 가진 시클라멘은 여신이 하늘을 오를 때 입던 옷이 하늘에서 내려와 피어난 꽃이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창가, 베란다 등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면 되는데 섭씨 20도가 넘어가면 꽃이 금방 시들고 말라 죽기 때문에 15도 내외의 다소 서늘한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동백나무, 복수초, 설중매 등도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 요즘은 온실 화초를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화초를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별모양의 작은 꽃이 피어나는 카랑코에, 봄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프리뮬러 줄리안과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붉은 꽃, 포인세티아가 겨울에 잘 어울린다.

문현선씨는 “독일에서는 조화나 건조된 꽃을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며 “건조된 꽃으로 벽장식을 만들거나 꽃잎을 말려 바구니에 담은 뒤 테이블에 간단히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귀띔했다.

조명으로 분위기 있게

“해가 짧은 러시아에서는 따뜻한 컬러의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노시청 필룩스 조명박물관장은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이 드는 석양빛 조명이 집안에 잘 어울린다”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해가 짧아지는 겨울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직접 조명보다는 눈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간접 조명이 좋다.

두산 오토의 인테리어 담당 MD(머천다이저) 김소영 대리는 “스탠드 등 밝고 간결한 디자인의 간접 조명을 활용하면 편안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연출은 물론 집안 분위기가 한층 고급스러워진다”고 조언한다. 웰빙 영향으로 자연 친화적인 삶이 중시되는 요즘 대나무 등 천연 재료로 갓을 씌운 스탠드는 눈길을 끈다.

디자인연구소 김용철 과장은 작은 파티나 모임이 많은 겨울철, 집안을 따스하게 단장해줄 소품으로 초와 촛대를 추천했다.

크리스마스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촛대는 겨울과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용품이다. 세련된 붉은색 촛대는 주목성이 강해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센터피스(테이블 중앙 장식용 소품)로 손색이 없다.

김 과장은 “휑한 공간에 켜진 촛불 하나만으로도 로맨틱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촛불은 분위기 연출에는 좋지만 집안 공기가 나빠지므로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꼭 창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켜 준다.

아로마로 활력을

아로마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말로 ‘향’을 의미한다. 향기로 집안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몸의 피로도 함께 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램프나 아로마용 가습기를 이용해 향기를 발산한다.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 강현희 강사는 “아로마용 가습기를 쓰면 겨울철 실내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강사는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더니 가습기에 물때가 잘 끼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전했다. 때가 끼지 않는다고 아무 가습기에나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면 안 된다. 아로마 오일은 플라스틱을 녹이기 때문에 유리로 된 아로마 전용 가습기를 사용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이 많은 겨울철에 좋은 아로마 오일로는 유칼립투스, 티트리, 로즈메리, 타임 등이 있다. 살균 작용과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우울한 기분을 없애주는 베르가못과 피로를 풀어주는 클로브를 섞은 스파이스 아로마도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 베르가못 4방울과 클로브 2방울을 가습기나 램프에 떨어뜨려 공기 중에 은은히 퍼지도록 한다.

라벤더나 마조람처럼 음의 성질을 가진 아로마는 몸의 피로를 풀도록 도와준다. 추운 저녁 퇴근 후 아로마 오일을 6∼7방울 떨어뜨린 욕조에서 15∼20분 몸을 풀고 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글 엄형준, 사진 이제원 기자 ting@segye.com

(촬영협조:문현선 플로리스트아카데미 사진 제공:한일카페트, 까사미아, 바이오아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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