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염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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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E 댓글 0건 조회 1,785회 작성일 22-03-03 14:19본문
안녕하세요. 한국 플로리스트 과정을 시작한 염승한 입니다. 몇 년 전, 선배님 들의 글을 하나씩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 수강후기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라고 되 묻곤 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2년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이 때에 제 이름을 걸고 쓸 수 있어 설레기도 감개무량하기도 합니다.
후기의 글을 읽으며 용기를 얻었던 한 남자의 도전처럼 현재 고민하시고,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써내려가겠습니다.
#1 플로리스트 도전 이전의 삶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만나며 도움을 주기를 좋아했던 제게 ‘호텔경영’이라는 학문과 서비스 산업은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했습니다. 희망했던 학문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서비스 산업의 다양한 직군들을 경험하였습니다. 호텔, 국제회의, 컨벤션 등 젊은 날에 다양한 조직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자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군대 복무를 마치고 감사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가장 꿈꿔왔던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LA 공항을 베이스로 하여 근무하며,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매일 보는 비행기와 사람들, 특히나 저녁노을의 공항의 활주로를 바라보며 제가 지금까지 했던 많은 일들 중에 가장 행복한 일이었음을 손에 꼽습니다. 추억 가득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귀국하여 임했던 업무는 전공과도 좋아했던 분야와도 전혀 다른 사무직 업무였습니다.
어렵게 채용이 되어 들어갔던 대학교에서의 직원 생활은 참 안정적인 삶이었습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삶으로 시간이 흘러 어느덧 6년째가 되어가던 날, 저는 다시 한번 삶에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어릴 적, 제가 이루고자 하는 가치에 대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품을 팔아가며 세상을 공부했던 젊은 날의 청년의 모습은 없고, 현재의 삶을 안주하며 쉬운 길로만 인생을 살아가려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30년은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 근데 행복할까?’ ‘내가 생각하는 내 가치는.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걸까?’ ‘내가 과연 앞으로 행복할까?’
저의 답변은 빠르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일로는 ‘이건 아니다’ 였습니다.
#2 플로리스트 도전하기 첫 번째_퇴사, 그리고 주위의 만류, 거품만 가득했던 시간들
어쩌면 그동안 일부러 멀리하기도 하였고, 모른 척 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직업으로 나아감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러했겠지요. 어릴 적 나무와 풀을 꽃을 좋아했던 제게 ‘플로리스트’의 삶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였지만, 저는 더 이상 모른 척 하지 않고 나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퇴사의 시점을 정한 후 홀로 조용히 플라워 샵의 클래스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을 정하여 몇 주간 수업을 들으며 ‘나의 가게’를 조금씩 꿈꿔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곳의 선생님께서는 제가 뭘 어떻게 만들든 ‘너무 잘하셨어요.’, ‘재능이 있으시네요.’, ‘돈 많이 버시겠어요.’ 등과 같은 너무도 감미로운 말들만 해주셨습니다. 당장이라도 샵을 오픈하면 문전성시를 이루며, 대박이 날 것 같았습니다.그러한 자신감 속에서 퇴사의 시점이 확정되고 주위 지인들에게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꿈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동료 직원들과 선배들은 그리고 친구들은 많은 만류를 했습니다.
‘아니, 남자가 무슨 꽃집이야. 그리고 이렇게 안정된 직장이 있는데 왜 갑자기 나가겠다는 거야?’ ‘너가 세상이 얼마나 고된지 모르는구나. 그런 상황에서 그만두겠다고 하고.’
좋은 말로 위로해주고 힘을 주는 이들도 있었으나 걱정하며, 타이르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세상이 녹록하기 않았기에 그랬겠지요. ‘나는 꼭 멋진 플라워샵 사장님이 될 거야. 앞으로 기대해줘!’ 이러한 답변을 남기며 부지런히 가게 자리고 찾아보고, 서점에서 샵 오픈과 관련된 서적도 읽어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족함이 큰 것 같아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3 플로리스트 도전하기 두 번째_큰 충격과 산산 조각난 꿈들.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꿈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었습니다. 잔인하리만큼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게 되었던 글들이었지요.
어른이 되어서 참 좋은 점은 겁이 많아진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냥 어릴 적에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의견들은 절대 들으려 하지 않았는데, 이 순간과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늦은 시간까지 원장님의 오랜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플로리스트의 삶과는 절대적으로 달랐기에 처음에는 부정도해보고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실상을 알아갈수록 굉장히 큰 충격과 제가 생각했던 꿈들은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큰 충격으로 의기양양이었던 저는 방향을 잃기 시작했지요.‘앞으로 어쩌나, 나는 절대 플로리스트가 될 수 없는 것일까?’그런데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분명 글을 읽으며 현 상황을 알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하였는데,
한편으로는 분명하게 ‘이 길을 알려주실 수 있는 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안정감을 찾아갔습니다. 불안감이 아닌 안정감을 찾고자 원장님의 오랜 시간 작성하신 글들을 읽고 상담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4 플로리스트 도전하기 세 번째_ 시작과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힘주신 부모님
첫 상담 방문에 있어 많은 질문을 실장님께 드렸습니다. 그동안 여쭤보고 싶었던 질문이 많았기에 수첩에 적어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꽤 오랜 시간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실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중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졸업하면 하고 싶은 일과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였던 흔적에 대한 따뜻한 답변이었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원장님의 블로그를 정독하며 마음먹었습니다.‘제대로 배워보자.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믿어보자’
제 마음에 확신을 갖고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뵈어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의 고민과 앞으로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가치들에 대해 오랜 시간 마음에 있던 고민들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은 걱정하시고 염려하셨지만 아주 흔쾌히 용기를 복돋아 주시며, 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습니다.
#5 플로리스트 도전하기 네 번째_ 1단계, 2단계 그리고 정신없던 1년.
2021년 1월,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항상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데, 저는 긴장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어쩌면 3단계를 진행하는 지금도 수업은 역시나 긴장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1단계의 3개월은 모든 과정이 가장 기초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것처럼 향후 과정을 위해 주춧돌을 깔고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꽃을 활용하여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4강좌를 거치니 어느 덧 봄이 왔고, 정신없는 3개월을 보냈습니다. 봄이 오고 2단계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꽃을 ‘활용’하는 법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계절별로 디자인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과 재료들을 통해 한층 더 실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주제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소재들,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들을 활용하여 디자인할 수 있는 많은 창작물들. 항상 긴장하였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의 연속 이었습니다.
1단계, 2단계를 거치며 1년이 지난 현재 3단계인 한국 플로리스트 과정을 듣고 있습니다. 1단계, 2단계 과정이 참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매 회 정리해야하는 노트정리와 통과 받아야하는 많은 작품들, 포트폴리오 준비 등 어느 순간 밀리게 되거나 잠시 게으름을 피우면 계속 쌓여만 가곤 했습니다. 지금도 해야 하는 과제와 작품들이 너무도 많기에 하루도 낭비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또한 수업에서 항상 긴장해서 그런지 마치고나면 녹초가 되기도 하고, 수업 후에는 털썩 주저 앉기도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과 노력이 마냥 지치기보다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어 참 행복합니다.저는 다른 이들보다 느린 걸 알기에 몇 배 더 노력해야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1년이 지난 지금도 강의 시작 30분전에 강의실에 도착하여 강의를 준비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또한 느리고 더디기에 더 많이 질문하며 플로리스트의 삶을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6 플로리스트 도전 이후의 삶
2020년도 퇴사 후 그리고 2021년 플로리스트의 삶을 도전 한 후, 참 많은 것이 변하였습니다. 유독 사람을 좋아하여 함께 무언가를 하기 좋아했던 제가 이제는 꽃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스스로 참 ‘많이 변했구나’를 느낍니다. 지금도 꽃을 잡고 있을 때면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합니다. 참 이쁘고 아름답기도 하다, 무언가 원하는 작품이나 모양이 나오지 않으면 미울때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다시금 꽃을 잡고 바라보며 제 마음을 다독입니다. ‘난 행복한 일을 하고 있어.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니 조금만 견디자’
행복한 일을 하기위해 견뎌야 하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_ 학원비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2개씩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던 나날들.
_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쓰는 돈보다는 연습할 꽃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해 참석하지 않은 날들.
_ 지금도 종종 저의 선택에 딴지를 걸며, 후회하지 않냐고 묻는 친구들.
_ 새벽 이른 시간에 힘든 몸을 깨우고 꽃을 사러 다녔던 날들.
_ 원하는 모양과 작품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 체념하고 자책했던 시간들 등.
참 많은 것을 견뎌야 했습니다.
하지만,
_ 동분서주하며 새벽에 퇴근하더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제 자신이 참 대견스러웠고,
_ 친구들의 서운함 속에서도 더 필요한 꽃을 사는 제 자신이 참 기특하였고,
_ 딴지와 비아냥 속에서도 가치를 위해 나아가는 제 자신이 참 용감했고,
_ 이른 새벽 운전하며 올림픽대로에서 일출을 보고 터미널 3층의 꽃향기에 미소 짓던 제 자신이 참 순수하였고,
_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아 체념하다 다시 일어나 나아가는 제 자신이 참 대단하였습니다.
# 7 1년을 거치며..그리고 마무리
1년이 지난 지금도 수업은 제게 긴장의 연속이고, 앞으로의 과정들을 생각하면 졸업을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하고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원장님의 블로그를 보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섭니다. 지금도 매일 새벽 눈을 뜨면 먼저 원장님의 블로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참 감사하게도 무언가 지치고 어려울 때면 올려주신 글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따끔한 충고를 받는 듯 합니다.
어릴 적부터 스승님 복이 참 많았다고 자부하였는데, 앞으로도 좋은 스승님 곁에서 잘 배우며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부모님께서 메세지나 전화로 ‘아들 잘하고 있지?’라고 물으시며 힘주실 때 다시금 마음을 다잡습니다. 꽃시장에 예쁜 꽃이 나오면 사진으로 보내드리기도하고, 만든 작품을 피드백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참 행복하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지난 몇 년간의 일들을 여러분들과 나누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누군가의 도전과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바쁘고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그럴 수 없음을 느낍니다. 정석으로 제대로 배움, 그리고 모든지 초석부터 쌓아가며 나아가야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매일 느낍니다. ‘빨리 배우고 나가서 아무렇게나 만들어야지’ 했던 생각들이 얼마나 철이 없고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가볍게 보았던 것인지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 3년이라는 과정이 참 길고 힘듭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 말씀하신 1%의 플로리스트는 이 과정을 견디고 나아가면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남성이신데 플로리스트의 삶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성별에 따른 고민은 하시지 않으셔도 된다는 작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는 2022년입니다. 남과 여의 경계선이 없을뿐더러 남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이라 자부합니다. 1년이 지나 1,2 단계를 거쳐 수강후기를 작성하는 제 자신이 참 기특하기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묵묵히, 견고히 나아가여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참 행복하기에 그만둘 수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 시간 부족한 저를 교육해주시느라 애쓰시고, 무엇보다 항상 많은 질문과 더딘 성장 속에서도 도움을 주시고 옳은 방향을 잡아주신 문현선 원장님과 큰 배려와 좋은 말씀을 해주신 김동용 실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시작하였던 동기인 은혜, 혜림 누나 그리고 효진이 세 분에게도 감사드리며 모두 함께 졸업하여 큰 꿈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들 중 가장 행복했던 일은 항공사에서의 승무원 생활이었지만, 더 이상 아닙니다. 이제는 지금 임하고 나아가는 예비 플로리스트로서의 삶이 더 행복하고 값지다 자부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3.03 한국플로리스트 과정 염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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