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16기 박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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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라피니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4-12-05 04:47본문
안녕하세요. 한국플로리스트 과정 16기 박주희입니다.
처음 플로리스트가 뭘까 하며 검색을 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선생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몇 날 며칠을 블로그와 홈페이지 글을 읽으며
디자인과 꽃에 대한 선생님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보며 동경하게 되었고 이 분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체계적인 학원 커리큘럼이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다음 달에 모집을 안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바로 학원을 등록했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고 앞으로의 인생도 잘 꾸려보고 싶었습니다.
학원을 등록하고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매일매일 수강후기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오게 될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쓰게 되는 날이 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글을 써 내려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저는 단순히 꽃을 판매하거나 꽃꽂이 장식을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꽃꽂이도 꽃을 잘라 플라워폼에 예쁘게 꽂기만 하면 되는 걸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굉장히 전문적이고 꽃을 꽂는다고 다 꽃아지는 것이 아니구나를 느꼈습니다.
처음에 1과정을 시작하며 꽃을 배운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더 많이 알고 싶고 수업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꽂아도 한 화형을 완성하기도 어려웠고 완성을 해도 굉장히 많이 어설픈 결과물이 나와 좌절도 많이 되고 점점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알바도 같이 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점점 힘이 떨어져가고,
시장에서 꽃을 사 와서 집에서 다듬고 정리하고 나면 뭐가 그리 힘이 드는지 만드는 것은 다음에 하자하면서 미루기가 일상이 되어 갔습니다.
원형 꽃다발을 잡는데 손목은 왜 이리 아픈 것인지 꽃은 왜 고정도 안되고 자꾸 빙글빙글 도는 것인지 도대체 나는 왜 안될까 진짜 울고 싶다 하며 절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다시 해보자. 안되면 또 하면 된다. 하면서 마음을 잡았지만 점점 체력은 떨어져 갔고, 게으른 제가 갑자기 부지런해져서 다시 꽃을 만드는 날은 잘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쉬고 내일 만들자 하다가 3개월이 지나갔고 작품 통과는 반에 반도 못하고 1과정이 끝이 났습니다.
2과정을 시작하게 되니 마음이 더 조급해졌습니다.
내 실력은 아직 바닥인데 2과정이라니 큰일 났다 싶어 부랴부랴 1과정 작품들을 연습했습니다.
갑자기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 몸에 무리도 와서 2~3일을 앓아 누웠던 날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항상 꾸준하게 일정한 속도로 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처음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무조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자고 해놓고 그 간절함은 어디로 간 것인지
어느 순간 학원만 잘 다니는 출석만 하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때 조금씩이라도 미루지 말고 했었어야 했는데하고 후회가 되고,
작품이 내 맘대로 안된다고 조급해하고 불안해했던 시간들이 아쉽고, 몸이 힘들다고 다 놓아버렸던 제가 한심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어려워서 시도조차 못했던 작품이 여러 번의 연습 끝에 통과가 되어 정말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었고,
그 과정에 포기하지 않게 같이 힘을 주는 동기들이 있었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과 실장님이 계셨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덕분에 지난날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한국플로리스트 과정에만 힘을 쓰자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과정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항상 한자리에서 바라봐 주시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 제시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끝까지 수료를 하기 위해 밀린 것들을 차근차근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발걸음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느리게도 빠르게도 말고 천천히 한 걸음씩 지치지 않고 해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끝까지 다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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