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8기 박 선 영 (Park Seo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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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onHyunSun 댓글 0건 조회 5,133회 작성일 19-03-15 16:45본문
안녕하세요. 문현선 플로리스트 아카데미 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8기 박선영입니다.
수업후기 게시판이 생긴 걸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뭐가 그리도 맘이 답답했는지 게시판을 읽어볼 자신이 없어 외면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서야 선배님들의 후기를 읽어보았고, 이제야 한 자 적을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움직이자 입니다.
물론 제때 움직이지 않아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난 후 하게 된 생각입니다.
가장 먼저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한 건 포트폴리오 시작을 하려고 한 때였습니다.
작품리스트를 숙지하고 머릿속으로 스케줄을 잡는다는 핑계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몇달 전에 미리 작품을 진행한 동기에게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도 계속 바뀌는데, 내가 여기서 더 시간이 늦어져서 텀이 더 벌어지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이때부터 정신차리고 미친듯이 작품 만들고 사진 찍으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새 꽃이 나온다는 좋은 소식에도 저는 포트폴리오 걱정에 발을 동동거렸습니다.
꽃이 다 바뀔텐데.. 그럼 저 작품에는 무슨 꽃을 넣지..
일단 시작하니 저절로 욕심이 생겨서 메인꽃을 넣을 수 있는 시기에 진행하고,
어떤 작품은 꼭 포함시키고 싶어 속도를 내고, 작품과 배경이 맞는 스튜디오를 킵해놓고 통과되자마자 예약하고..
하다보면 본인만의 욕심이 생겨서 속도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후 편집하는 단계에서 또 다시 겁을 먹고 주춤하긴 했지만
내가 만든 작품, 열심히 찍은 사진, 그 중에서도 선생님이 골라주신 A컷들..
마지막에 제본된 책을 검수할 때의 그 뿌듯함은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입학시험 작품들입니다.
FD, FAI 수업만 해도 일년이 넘는데, 그 기간보다는 3단계 시험 작품준비 과정만 떠오르네요.
이 때야말로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포트폴리오 작품은 이미지대로 만들기라도 하면 뭐라도 진행은 되는데,
창의작 진행할 때에는 디자인과 재료 고민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기가 일쑤였습니다.
뭔가 부족한 상태로 진행해봤자 나중에 결국 크게 수정할 점으로 돌아오고,
구상부터 완성까지 오롯이 제가 다 책임져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나 생각해봤는데 FD 단계에서 기본적인 화형들을 연습하면서 통과가 잘 안되니
연습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의를 둬야겠다고 제 멋대로 생각했는데요.
이 마인드를 일찍 버리지 못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과정은 과정대로 충실하고 스케줄 안에 완성해야 하는 습관을 들였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없는 와중에도 수정보완 할 수 있고 표현이 부족하면 중간에라도 크게 변경해야 한다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상 디자인, 재료, 모티브 모든게 다 결정되어도 중간중간 고민할 것들이 많아서 몸이 안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작업할수록 작품이 이상해지는 것 같고.. 3개 다 완성해야 하는데 하나에만 편중하게 되고..
하지만 미뤄봤자 결국 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더라고요.
작품을 갖다 버릴 사람조차 저밖에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완성은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어찌어찌 끝내긴 했는데, 창의작으로만 진행되는 3단계 커리큘럼을 보니 고작 3개 작품을 가지고 참 긴 시간동안 우왕좌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동안 선생님과 실장님이 참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움직이면 어떻게든 끝낼 수 있고, 끝내면 또다른 추진력을 갖게 되는 걸 알려주려고 하시는데도 받아들이는 게 참 오래 걸렸네요.
3단계는 2단계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패턴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미지의 세계라 새로운 상황에 다시 한번 당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시행착오 기간은 최대한 줄이고,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큰 목표였던 3단계 플로리스트 과정을 시작했으니 더 열심히 해서 꼭 수료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평소엔 감히 표현을 못했는데, 항상 저희를 위해 고생하시는 선생님 실장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불안한 마음 없이 기쁘게 감사인사 드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8기 동기분들..
열정적인 모습에 항상 많이 배우고 있고, 저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1,2단계 분들은 여러모로 늦었던 저보다 더 열심히 잘 하실 거라 믿습니다.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막막해 보여도 하나하나 해나가시면 어느덧 목표한 지점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는 더 좋은 계획으로 알차게 시작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2.18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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